책소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Essays in Love』『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How Proust can change your Life』『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의 찬사와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왔던 알랭 드 보통의 2004년 최신작. 늘 외부의 사랑을 필요로 하고, 아주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받는, 우리네 '불안'의 정체를 밝힌 작품.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라는 그의 말에 동감하는지? 그에 따르면 삶은 하나의 욕망을 또 다른 욕망으로, 하나의 불안을 또 다른 불안으로 바꿔가는 과정이란다.

지금까지 그가 출간했던 그 어떤 책보다 우아한 독창성이 넘친다는 찬사를 받은 이 책, 『불안』에서 그는 신약 성서에서부터 20세기의 초현실주의 그룹과 미래주의자들의 당돌한 작품까지 2000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해박한 지식과 절정에 달한 위트, 도발적인 해석들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알랭 드 보통
196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93년에 발표한 처녀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Essays in Love》부터 The Romantic Movement(1994), Kiss & Tell(1995)에 이르기까지 발표하는 소설마다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뒤이어《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2002)을 출간하며 평단으로부터의 찬사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다음 작품이 가장 기대되는 작가로 꼽히는 드 보통의 저서들은 현재 20여 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세계 각국에서 수십만 부씩 팔리는 베스트셀러이다. 2000년의 역사를 꿰뚫으며 경제적 능력으로 규정되는 사회적 위치에 대한 불안의 문제를 다룬《불안Status Anxiety》은 2004년 발표한 최신작이다. 알랭 드 보통은 2003년 2월에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슈발리에 드 로드르 데자르 에 레트르>라는 기사 작위를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유럽 전역의 뛰어난 문장가에게 수여하는 <샤를르 베이옹 유럽 에세이 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런던에 살면서 건축에 관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의 웹사이트 www.alaindebotton.com
에서 그의 근황과 저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역자 : 정영목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현재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에서 강의를 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호치민 평전》《눈먼 자들의 도시》《신의 가면: 서양신화》《도시의 과학자들》《흉내》《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여행의 기술》 등이 있다.






책속으로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수많은 불평등을 고려할 때 질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우리가 모두를 질투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엄청난 축복을 누리며 살아도 전혀 마음이 쓰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우리보다 약간 더 나을뿐인데도 끔찍한 괴로움에 시달리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한다. 우리의 준거집단에 속한 사람들만 선망한다는 것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다. --- p.58


능력주의 사회의 비옥한 귀퉁이에서 움트는 더 가혹한 의견들에 따르면, 사회적 위계는 단계마다 거기에 속한 사람의 자질을 엄격하게 반영한다고도 한다. 따라서 훌륭한 사람들이 성공하고 게으름뱅이가 실패할 조건은 이미 굳어져 있는 셈이고, 결국 자선, 복지, 재분배 장치, 단순한 동정의 필요성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2
마이클 영은 <능력주의의 등장>(런던,1958)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사람들은 아무리 비천하다 해도 자신에게 모든 기회가 열려 있음을 안다. (...) 만일 되풀이하여 '바보'라는 낙인이 찍히면 허세를 부릴 수가 없다. (...) 이제는 자신이 열등한 지위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과거와는 달리 기회를 박탈당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열등하기 때문에 말이다."

3
능력주의 체제에서는 가난이라는 고통에 수치라는 모욕까지 더해진다.---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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